조선 초기 명필을 대표하는 안평대군 이용(1418~1453)의 글씨로 추정되는 금니사경(金泥寫經ㆍ사진)이 미국 하버드대의 헨더슨컬렉션에 소장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시민단체인 ‘문화재 제자리 찾기’(사무총장 혜문 스님)가 27일 밝혔다.
미군정기 주한미대사관 문정관을 지낸 그레고리 헨더슨이 반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불경의 하나인 ‘지장보살본원경’(地裝菩薩本願經)의 한 부분 ‘촉루인천품’(囑累人天品)을 금으로 써내려간 사경이다. 상단에 안평대군의 친필임을 의미하는 ‘안평대군진적’(安平大君眞蹟)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고 좌우에는 안평대군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 붙어있다.
안평대군 친필은 1987년 국보 238호로 지정된 개인 소장의 ‘소원화개첩’이 있으나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고,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쓴 발문은 일본 덴리대(天理大)가 소장하고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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