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영결식 후 화장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은 당분간 고인이 생을 마친 김해시 봉화산의 사찰 정토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골을 어디에, 어떤 형태로 안장할 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정토원과 유족측에 따르면 29일 화장한 뒤 봉하마을로 되돌아오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당분간 정토원에 안치되고 49재도 이곳에서 치러진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의 부모와 장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생전에 자주 찾았던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은 23일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지기 전 정토원 50m 앞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규 정토원장은 "유골이 도착하면 불교 예식을 올리고 49재의 첫 번째 제사를 성대하게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49재는 사람이 사망한 다음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재를 올려 망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불교식 제례의식이다.
선 원장은 "안장 형태 등은 아직 유족이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곳에 유골을 모시고 있는 동안 산골이나 수목장, 매장 등 안장 형태를 유족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은 법당 안에 안치될 예정이다.
선 원장은 "국가원수급의 유골을 안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호와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며 "경호, 보안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토원은 49재 첫 제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법당 앞에는 49개의 연가등과 5개의 만장이 걸렸고 법당 내부도 49재 및 보안시설 준비가 한창이었다.
김해=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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