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23일 수행 경호관을 심부름 보낸 뒤 혼자 있다가 투신했으며 이후 발견되기까지 최소 28분 동안 방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경찰청은 27일 서거 경위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이날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이모(45) 경호관이 자리를 비운 오전 6시14분에서 17분 사이에 뛰어내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경호관이 바위 밑에서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것이 오전 6시45분이므로 최소 28분간 응급상태에서 방치된 것이다. . ★관련기사 8ㆍ9ㆍ10면
경찰은 23,24일 이 경호관의 진술만 듣고 "노 전 대통령이 6시45분쯤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누구지?'라고 물어 경호관이 시선을 돌린 사이 뛰어내렸다"고 발표했다가 당일 행적에 의문이 제기되자 25일 밤부터 이 경호관을 재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요인을 지키지 못한 충격과 자책감, 흥분, 불안 등으로 심리적 압박을 느껴 허위 진술을 했다"고 해명했으나, 부실한 초동수사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한편 29일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일정은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뒤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노제(路祭)를 지내는 것으로 합의됐다. 국민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383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김종한 기자
창원=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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