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비스는 2000년과 비교해 기업 및 종사자수 증가가 있었던 몇 안되는 업종 중 하나다. 건설 운수 등 주요 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말 만큼 교육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교육서비스업 업체수는 2005년 현재 13만 여개로 집계됐다. 2000년 10만 여개에 비해 24% 포인트가 늘었다. 종사자수는 2005년 기준 무려 120만 명이 넘었다. 2000년 보다 5년 사이에 30% 포인트가 증가했다.
교육서비스 업체수 비중은 전체 산업의 3.9%, 종사자수 비중은 7.8% 정도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업체수 비중 증가는 교육서비스업의 규모가 그만큼 확대된 데 따른 효과를 반영하는 것이다. 종업원수 비중은 산업 규모확대와 함께 경기 불황으로 인한 미취업 인력이 사교육 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교육산업은 당분간 성장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서비스업 중 학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000년 이후 학원은 매년 5% 포인트 이하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학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고 있다.
교육산업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온라인 시장이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입시관련 시장의 규모 확대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종민 연구원은 "온라인 교육시장은 전체 사교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향후 성장성이 크다는 데 주목해야 하며, 특수목적고는 물론이고 국제중의 등장으로 초등부문으로 온라인 교육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게 되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교육업체들도 대부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온라인 부문의 시장규모 팽창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김종민 연구원은 "오프라인의 강점을 이용한 교육 콘텐츠 차별화가 온라인 교육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될 가능성이 크고, 우수한 강사진 확보와 이를 통한 브랜드 차별화, 경쟁력 있는 강사양성, 채용의 순환 구조 확립 과정 등이 세부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이러닝 백서에 따르면 2007말 현재 국내 이러닝 산업규모는 1조6,000억원 규모다. 이러닝 매출은 솔루션 2,390억원, 콘텐츠 3,894억원, 서비스 9,892억원으로 나타나 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61.1%로 가장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러닝 서비스 부문을 세분화하면 기업 3,333억원, 사설학원 2,119억원, 정규교육 과정 4,440억원으로 정규교육 과정이 45%로 비중이 가장 컸다. 하지만 증가율은 기업부문이 31.3%로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사설학원 8.8%, 정규교육 과정 0.6%를 각각 기록했다.
이러닝 이용률은 초등학교~고등학교 연령대인 6~19세가 66.9%로 가장 높았으나, 20대 31.8%, 30대 20.3%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용률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개인의 이러닝에 대한 수요, 특히 초중고생들의 높은 이용률은 입시관련 온라인 교육 영역의 성장성과 연령대의 하향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김진각 기자
■ 심사평,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해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우리의 교육정책은 여전히 바뀔 줄을 모른다. 이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는 '사교육 없는 학교 육성계획'도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 공교육이 안고 있는 본질적 문제의 해결과는 거리가 먼 대증요법수준의 비현실적인 정책들로 가득하다. 이러니 교육과학기술부가 곧 발표한다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게 교육현장의 분위기이다.
결과적으로 무산되었다고는 하지만 여권의 정책조율과정에서 흘러나온 '오후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방안' 같은 것은 오히려 이 정부에 과연 진정한 교육개혁의지가 있는 지를 의심케 하는 해프닝이었다. 사교육을 줄이려면 현실성 없는 강제적 수단으로 억제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공교육이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산업시장은 지난 2000년 이래 연평균 10% 내외의 성장을 통해 이제는 24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사교육영역의 급격한 신장은 공교육이 제몫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교육산업시장이 이렇게 커졌어도 우리 국민의 교육수요는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해외유학생이 그 증거이다. 날로 양산되는 기러기아빠들은 또 다른 사회문제까지 초래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 부모들의 왕성한 교육열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으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럼에도 정부당국자는 '사교육과의 전쟁'까지 선포해 가며 교육수요에 찬물을 끼얹으려 하고 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생긴 사교육수요가 왜 전쟁의 대상이 돼야하는지는 모를 일이나 교육에 대한 국민의 열정을 정부가 북돋워 주지는 못할망정 억제위주의 정책으로 꺾으려 하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사교육을 더 이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교육 본래의 사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제는 그것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건전한 육성을 통해 공교육의 보완재로서 그 역량을 다하게 해야 할 때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육산업대상'은 교육의 소비주체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크게 찾을 수 있는 상이다. 올해는 미국 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인해 사교육시장도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교육산업대상에 응모하는 교육업체들의 열기는 지난해에 못지 않았다.
응모업체의 숫자나 교육내용의 질적 수준 및 교육영역의 다양성 등은 오히려 어느 해보다 우수해, 교육 개선을 향한 교육산업계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심사위원진은 각 기업의 교육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 창의성과 다양성 및 경영상태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우수기업을 선정했다.
작년에 비해 교육영역의 다양성이나 교육내용의 질적 수준이 우수했다. 과거에 탈락했던 업체들은 물론 작년에 수상했던 업체들까지 계속 응모해와 보다 나은 교육을 향한 강한 집념을 보여 준 것은 특기할 만한 대목이다. 이번에 수상을 하게 된 기업들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말고 보다 나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을 통하여 나라의 인재를 길러내는데 기여해주기 바란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우수업체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수상업체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강선보 고려대 사범대학 학장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 학장 김동식 한양대 교육공학과 학과장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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