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교원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교육비 증가의 주범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4∼18일 전국 초ㆍ중ㆍ고 교원 587명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경감방안'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300명(51.1%)이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수능을 지목했다고 27일 밝혔다. 뒤를 이어 논술(144명), 내신(140명), 면접(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대책으로는 내신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사교육비경감을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내신제도의 절대평가 전환 및 내신 반영비율 축소'를 꼽은 응답자가 221명(37.7%)으로 나타나 '수능과목 축소'(119명ㆍ20.3%)라고 답한 의견보다 많았다.
최근 당정 합의로 도입이 무산된 '학원 심야교습 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반응이 우세했다. '학생의 건강권 및 인권보호를 위해 필요하다'(274명), '사교육비 경감에 효과가 있다'(103명) 등 전체 응답자의 64.4%가 학원 교습시간 규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학원교습의 음성화를 조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의견은 31.2%(183명)에 그쳤다.
또 정부가 사교육비 절감의 대안으로 추진 중인 방과후학교 활성화 대책은 대다수 교원이 제도 시행에는 동의(455명ㆍ77.5%) 했지만, 사설학원 등 영리 기관의 진입을 허용하는 방침에는 반대(427명ㆍ72.7%)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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