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올해 들어 측근들 앞에서 삼남 정운(26)을 지칭해 '젊은 대장'이라는 애칭을 자주 쓰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전까지 사용한 적이 없는 '젊은 대장'이라는 애칭으로 정운을 부르면서 "젊은 대장 좋아 좋아" "젊은 대장이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 "젊은 대장에게서 이제 관록이 나온다"는 등의 말을 하고 있다. 북한 지도부에 가까운 소식통은 "'젊은 대장'은 김 위원장이 의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삼남의 애칭"이라며 "후계체제가 '젊은 대장'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장을 최고지도자로 헌법에 명기하는 등 국방위원회의 권력을 강화했다.
중국의 일부 북한 연구자들은 "당과 군의 관계가 역전돼 당보다 군, 결국 정철보다 정운이 우위에 서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는 정남, 정철, 정운 중에서 정철은 노동당의 업무를, 정운은 국방위원회의 군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또 연구자들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국방위원회의 권위를 높여 '정운 체제'로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의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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