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녹색성장위원회(공동위원장 배영길 행정부시장, 허용도 ㈜태웅 대표) 첫 모임을 갖고 저탄소 녹색성장정책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정부에서 시달된 녹색성장계획을 지역 실정에 맞게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조직.
이 지역의 지도층 인사인 민간위원(26명)과 시청 실ㆍ국장, 유관 기관장 등 당연직 위원(13명)으로 구성돼 민간의 창의와 역량을 최대한 반영키로 했다.
위원회는 '저탄소 녹색성장 첨단도시 건설'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무 TF팀을 구성, 올 하반기에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마련한 뒤 추진체계와 행ㆍ재정적 지원, 시민참여, 교육ㆍ홍보 등 내용을 담은 녹색성장 지원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부산시 녹생성장위원회는 '저탄소 녹색성장 첨단도시 건설'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저탄소 경제ㆍ사회 구현, 녹색기술ㆍ산업의 신성장동력화, 생활의 녹색화 등 3개 분야에 모두 17개의 핵심과제를 마련했다.
핵심과제 실천을 위해 분야별로 10명 내외의 위원들로 위원회를 구성, 분기별 1회 회의를 갖고 세부계획 수립은 물론 추진상황 점검 등을 맡기기로 했다.
저탄소 경제ㆍ사회 구현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기반 조성, 신재생에너지 기반 구축, 청정에너지 개발, 신재생에너지 보급ㆍ확산, 에너지 절약 친환경 건축 의무화, APEC 기후중심도시 건설 등 6개 사업이 선정됐다.
녹색 기술ㆍ산업의 신성장동력화 분야에선 기존 산업의 녹색화, 녹색성장 거점 산업단지 조성, 녹색기술의 신성장동력화, 녹색금융 활성화, 녹색기술 전문인력 양성 등 5개 사업을 추진한다.
또 생활의 녹색화 분야에선 자전거 도로 확충과 이용 활성화, 친환경 녹색교통정책 수행, 친환경 녹화사업, 낙동강 생태복원ㆍ생태관광 추진, 낙동강 물길 살리기 프로젝트, 녹색성장 실천 범시민운동 등 6개 사업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
부산시는 이들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 1.2%에서 10%까지 끌어올리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10% 줄여나가기로 했다. 사업비는 1단계인 2011년까지 국비 1,972억원, 시비 2,792억원, 민자 2,881억원 등 모두 7,64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주요 세부사업으로 녹색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동부산권에 '수소+신재생에너지 복합타운'을, 서부산권에는 풍력 등을 이용한 녹색성장 거점 산업단지를 각각 조성키로 했다.
'수소+신재생에너지 복합타운'은 기장군 동백리 일원에 2014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원자력과 하천ㆍ해양 퇴적물 등을 이용해 3㎿급 수소에너지를 개발하고 해수온도차를 이용한 발전 등 총 10㎿급 규모의 수소에너지 이용 모델도시인 일명 첨단클린시티를 조성한다.
또 서부산권의 녹색성장 거점산업단지는 다대포~가덕도 연안 81만2,000㎡에 민간투자사업으로 한국남부발전㈜이 3.5㎿급 발전기 100기를 조성키로 하고 현재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서구 생곡동 부산환경자원공원 인근 부지에는 국내 최초로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1일 900톤)과 1일 500톤의 연료를 활용해 60만㎾의 전력생산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부산에더팝㈜을 협상대상자로 선정, 올 연말 착공해 2013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설비보급사업으로 올해 35억6,300만원을 들여 태양광발전(문화빙상센터 104㎾, 체육시설사업소 120㎾, 도시고속도로 관리동 30㎾)과 태양열급탕(사회복지시설 6개소 730㎡, 에너지과학고 153㎡), 특별지원사업(태양광주택 250호 750㎾) 등을 통해 발전용량 1,040㎾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설보조에너지사업에도 51억2,200만원을 투입해 LED교통신호등 및 고효율 조명기구 보급, 가로등 원격제어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부산시는 또 문현금융단지를 특화된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실시 중인 탄소포인트제를 7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 제도는 일반 가정이나 상업건물 등에서 전기 또는 수도 사용량을 줄일 경우 감축량에 비례해 포인트를 제공하고 적립된 포인트에 따라 상품권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뉴딜사업을 통해 낙동강을 살리고 그린카 청정에너지를 보급하는 한편, 폐자원 재활용 및 에너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시는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범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부산녹색성장포럼을 창립하고 '부산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도 구성, 가동하고 있다.
이밖에 음식물 쓰레기 10% 감량을 위한 범시민운동은 물론, 가정에서는 '가ㆍ나ㆍ다(가져오기, 나눠주기, 다 먹기)운동', 음식점에서는 '좋은 식단 실천을 위한 상차림 간소화운동', 학교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환경교실' 등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 '허남식 부산시장 "생곡동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 연말 착공"
"녹색성장은 선택의 과제가 아니라 필수 이행과제입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로 상징되는 환경위기와 자원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우리도 녹색산업과 녹색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국가간 무한 녹색경쟁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세계적인 흐름에 한발 앞서 에너지 자립을 실현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첨단도시' 구현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부산의 경우 해양항만도시이기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풍력, 태양광,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동ㆍ서부산권 거점 특화개발지역도 대부분 해안을 끼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생곡동에 조성키로 한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2013년까지 1,789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이 사업은 연간 50억원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340억원의 원유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 시장은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국가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생활폐기물 연료화사업이 탄소 저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환경부와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 협약'을, 시ㆍ구ㆍ사업소 등 25개 기관이 참여하는 '탄소배출권기래 시범사업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또 부산은행과는 '탄소포인트제 추진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부산은행은 자전거타기운동에 동참하는 시민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키로 했으며 최근 시에 자전거 1,000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탄소배출권거래소는 문현금융단지를 특화된 금융중심지로 육성할 수 있는 핵심시설"이라며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또 "대중교통 활성화와 첨단 교통인프라 구축을 통한 녹색성장 기반 조성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지난해 도입한 버스준공영제와 환승제는 '교통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대중교통 환승센터 구축과 간선급행버스(BRT) 등을 통한 교통체계 개선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천천~수영강 연결구간 등 모두 8개소에 108억원을 들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하고 자전거 주차장, 공영 자전거대여소 및 네트워크시스템 등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시철도망 확충사업도 녹색성장을 위한 부산시의 역점사업. 허 시장은 "지하철 3호선 2단계 반송선은 내년까지 완공하고 1호선 연장(다대선)사업은 연내 착공해 2013년 완공할 계획이며, 사상역~하단간 도시철도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부산ITS대회를 계기로 IT기술을 활용한 첨단 교통인프라 5개 분야, 23개 서비스를 구축하고 에어지절약교실, 에너지절약 모범아파트 지원사업, 시설보조에너지사업, 온실가스 감축 범시민운동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들 사업이 2020년 완료되면 부산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10% 달성과 에너지 수요관리 선진도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프런티어도시, 최첨단 선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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