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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시장, 삼성 '주춤' LG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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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시장, 삼성 '주춤' LG '약진'

입력
2009.05.2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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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연속 세계 1위를 지켜온 '삼성 LCD TV'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세계 LCD TV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오히려 줄었다. 이를 틈타 LG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치고 올라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TV 판매전략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판매량 기준 18.9%, 매출액 기준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판매량(19.6%)과 매출액(22.1%) 점유율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2분기에 잠깐 상승했다가 지속 하락한 셈이다. 반면 지난해 1분기 2,114만대였던 세계 LCD TV 시장 규모는 올 1분기 2,675만대로 커졌다.

더 큰 충격은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실시한 가전하향 업체 선정에서 삼성전자가 탈락했다는 점이다. 가전하향이란 중국 농촌지역 사람들이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정부에서 구입 가격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일종의 보조금 제도다. 그만큼 판매가 부쩍 늘어나기 때문에 반가운 일이지만, 대신 중국 정부로부터 가전하향 업체로 선정돼야 한다.

중국 정부가 70만원 이하 37인치 LCD TV를 가전하향 품목으로 새로 지정하면서 실시한 입찰에서 삼성전자는 탈락하고 LG전자만 선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시한 가격이 맞지 않아 탈락했다"며 "중국 판매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TV 점유율 하락을 시장과 맞지 않는 판매전략의 문제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LED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최근 TV 판매 추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중저가형이 많이 팔린다. 특히 가옥 구조상 30인치대를 선호하는 유럽과 LCD TV 수요가 많지 않은 신흥시장에서는 더더욱 고기능 고가격 제품보다는 대중적인 제품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그렇다 보니 저가 제품을 쏟아내는 중국 업체들과 선진시장의 세컨드 TV 및 신흥시장의 LCD TV 대체 수요를 겨냥해 보급형 판매전략을 펼친 LG전자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TV가 가장 잘 팔리는 시장은 중국인 만큼 가전하향에 선정된 LG전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LCD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적신호를 감안해 TV 판매전략을 지역별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인 프리미엄 전략은 변함이 없지만 지역마다 적절히 판매전략을 조정할 것"이라며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곳은 수량 위주로, 이익을 늘려야 하는 곳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지역 안배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 삼성,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개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7일 6.5인치 크기의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휘어지는 AM OLED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이 제품은 고온에서도 잘 견디는 소재를 사용, 별도의 저온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제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제품은 여러 층의 디스플레이를 겹쳐서 휘어지도록 만들었으나 별도의 저온 공정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들었다. 새 제품은 또 휘어지는 정도가 크게 향상돼 신문처럼 둥글게 말아서 갖고 다니거나 시계처럼 손목에 찰 수 있는 기기를 만들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반 액정화면(LCD)보다 1,000배 이상 동작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다"며 "전자여권, 전자책, 군사용 디스플레이 등에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LG디스플레이, 입체영상 3차원 고화질 LCD 개발

LG디스플레이는 27일 영상이 입체로 보이는 3차원 고화질(풀HD) 액정화면(LCD)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두 눈의 시차를 이용한 이 제품은 23인치 모니터용 LCD로, 입체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패널에 내장돼 있어 저가의 편광 안경을 착용해도 입체 영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일반 3차원 LCD에 비해 2배 이상 밝은 점이 특징이다. 또 3차원과 기존 2차원 영상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어 평소에는 일반 LCD 모니터로 사용하다가 3차원 영상의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입체 모니터로 활용하면 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제품 개발에 사용된 기술은 앞으로 의료용 디스플레이나 건축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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