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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제대로 된 상식이 임신부 건강관리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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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제대로 된 상식이 임신부 건강관리 '첫걸음'

입력
2009.05.2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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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평소 기운이 넘치던 사람도 병든 닭처럼 맥을 못 추게 마련인데, 몸이 무거운 임신부야 두말할 나위 없다.

기력이 떨어지고 입맛도 없어 자칫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태아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신 말기라면 태아 건강이 더욱 염려스럽다.

임신 전에 풍진과 간염 검사를 하고,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기형아 검사를 하는 것도 태아 건강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태아가 자궁 속에서 자랄 때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조신하게 생활하고 좋은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 뱃속 아이의 건강이 보장될까? 내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최적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많이 먹기보다 지혜롭게 먹어야

임신부는 대개 고열량식을 한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는 임신 전보다 필요 열량이 크게 늘지 않으며, 임신 중기가 돼도 하루 100~200㎉의 열량이 더 필요한 정도다.

사과 1~2개면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많지 않은 칼로리다. 27주경인 임신 후기가 돼야 300㎉ 정도의 추가 열량이 필요하지만, 이 역시 야채 샐러드나 우유 등의 간식으로 충당할 수 있다.

식사를 제대로 하려면 임신부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왕이면 태아 발육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추가 열량을 보충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임신부에게는 철분, 칼슘, 단백질,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군이 필요하다.

철분은 간, 등 푸른 생선, 조개, 바지락, 달걀, 녹황색 채소, 해조류 등에 많이 들어 있고, 칼슘은 우유를 비롯해 멸치, 콩 제품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흔히 임신부하면 떠올리는 철분은 임신 4개월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이때 복용하는 철분제는 오히려 소화불량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철분제는 임신 5개월 때부터 먹는 게 좋다.

엽산과 비타민B는 조산이나 기형아 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B의 주 공급원인 엽산은 콩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 곡물과 통밀 빵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최근 연구결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려면 몸 속의 산화를 줄이는 비타민 CㆍE를 많이 먹어야 한다.

■ 12주 후부터 가볍게 운동을

임신 중에 운동하면 유산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임신 12주부터는 심한 운동이 아니라면 괜찮다. 걷기나 수영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이 바람직하다. 다만 산부인과 진료 결과 유산 위험성이나 당뇨병, 임신중독증 등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한 뒤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임신 후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에는 1시간 정도씩 1주일에 2~3회가 좋다"며 "다만 운동하기 전후에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해 심장이 받는 부담을 덜어줘야 하며, 운동할 때는 편한 복장과 충격을 잘 흡수하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말했다.

굳이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 움직이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힘들 정도로 하는 운동은 피해야 하며,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 자동차 매연, 미세먼지에 신경 써야

임신부는 고농도의 먼지나 아황산가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런 요인은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콜럼비아대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자동차 엔진이 불완전 연소 시 대기에 방출하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에 심하게 노출된 임신부가 낳은 아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몸무게가 9% 작았다.

물론 흡연과 음주도 금물이다. 특히 흡연은 태아 발육 부진으로 인한 저체중아를 낳을 수 있고, 유산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전치 태반, 태반 조기 박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코올도 태아의 선천성 심장 기형 등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지나친 카페인 섭취도 조산과 유산, 사산 가능성을 높이며 신생아 체중에 나쁜 영양을 미치므로 삼가야 한다. 임신 중에는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권대익 기자

일러스트 김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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