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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농구 케빈 로, 불운 아닌 불굴의 '원핸드 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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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농구 케빈 로, 불운 아닌 불굴의 '원핸드 덩커'

입력
2009.05.2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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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로(19ㆍ210㎝)는 태어날 때부터 왼팔이 반밖에 없었다. 뱃속에서 탯줄이 왼팔의 성장을 막은 탓이었다. 일반인과 다른 조건에 로의 부모는 망연자실, 눈물을 훔쳤지만 정작 로는 씩씩했다. 의수도 거부한 채 농구에 매달렸다.

허전한 왼팔은 농구선수의 꿈을 키우기에 치명적이었지만 큰 키에 남다른 운동능력을 지닌 로는 자신만의 슛동작을 몸에 익혔다. 왼팔 일부로 방향을 잡고 유달리 큰 오른손으로 슛을 쐈다. 중2때부터는 원핸드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꽂아넣었다.

세상은 로를 두고 '불운의 덩커'라고 말하지만 로는 지금 부러울 게 없는 남자다. 지난 3월 맨해튼 칼리지에 입학,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NCAA 남자농구 디비전1은 미국 전역을 달구는 64강 토너먼트 '3월의 광란'으로 유명하다.

<뉴욕타임스> 는 26일(한국시간) "사람들은 '양 손이 다 있었다면…'이라고 안타까워했지만 로에겐 굳이 왼손이 필요 없었다"며 '한 손잡이' 농구선수의 인간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로는 아마도르 밸리 고교 시절 평균 4점 6리바운드 5블록슛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졸업을 앞두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졸업 후 프로그램인 포크 유니언 밀리터리 아카데미에 진학, 1년간 와신상담한 로는 평균 6.9점 7.4리바운드의 준수한 성적으로 마침내 '꿈의 NCAA 디비전1'에 입성했다.

입학이 확정된 후 비슷한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100여명이나 만난 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반가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제 할 일은 농구에 더 집중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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