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철학은 '두려워하지 마라(No Fear)'다. 팀 성적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쳐도, 주장 조성환이 다쳐도 반전의 기회는 찾아올 것으로 굳게 믿었다.
로이스터 감독의 믿음이 '부산발 롯데 돌풍'을 부채질했다. 롯데는 27일 부산 LG전에서 카림 가르시아와 홍성흔의 '쌍포'를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올린 6위 롯데는 19승26패로 이날 패한 5위 삼성(20승25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4위 LG와도 3경기차로 꿈에 그리던 4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LG는 최근 3연패.
부진 끝에 시즌 첫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가르시아는 1-2로 뒤진 4회 2사 후 LG 선발 릭 바우어의 시속 137㎞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만들었다. 가르시아는 시즌 9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5번 홍성흔도 5-4로 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와 LG 정찬헌을 두들겨 좌월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손 맛'.
히어로즈는 잠실에서 선발 이현승의 6이닝 2실점(1자책)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7-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히어로즈는 0-2로 뒤지던 4회 강귀태의 2점 홈런으로 균형을 이룬 뒤 5회 정수성의 단독 홈스틸(통산 22호)과 브룸바의 솔로홈런(14호)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브룸바는 홈런 공동 1위(KIA 최희섭)에 올랐다. 두산 좌완 금민철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역대 두 번째로 공 9개로 세 타자를 삼진 처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청주에서는 강동우와 김태완이 홈런 두 방씩을 터뜨린 한화가 삼성을 8-3으로 대파했다.한화 김태완은 시즌 13호째. 삼성은 한화전 5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삼성 선발 배영수는 3이닝 5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또 다시 무너지며 7패(1승)째를 당했다.
인천에서는 KIA가 7회 터진 김상현의 2타점 짜리 결승타를 앞세워 선두 SK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KIA의 새 마무리 유동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
최경호 기자
부산=성환희기자
허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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