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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구르 자치구 파괴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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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구르 자치구 파괴 공작?

입력
2009.05.2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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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의 심장부 카슈가르(喀什ㆍ카스)가 파괴되고 있다.'

이슬람 문화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시가 중국 정부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27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4조위안(5,84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카슈가르의 위구르족 마을을 재건축키로 결정하고 이번 달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쉬 젠룽 카슈가르 부시장은 "위구르족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남아있는 지역이지만 지진 발생시 매우 큰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어 건물을 대부분 철거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160㎞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쉬 부시장은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구시가지 주택과 건물은 전통 이슬람 공법에 따라 진흙 벽돌로 지어졌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면 붕괴할 위험이 커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위구르족은 문화말살정책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철거를 추진하면서 20일 내에 거주지를 떠나면 30달러를 주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지원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한 실크로드의 중심 도시 카슈가르는 중국에서 이슬람 문화가 아직 생생하게 존재하는 지역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위구르족의 생활 터전이다. 한 주민은 "이 곳의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자산의 전부이자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전부"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중국 정부가 한족을 위구르지역으로 대거 이주시켜 한족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 지역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져가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1930년대 초 동투르키스탄이라는 독립국가가 세워졌으며 지난해에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독립을 요구하며 폭탄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베이징 문화보호센터의 책임자 우 리리는 "위구르족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이 지역을 파괴하는 것은 잔인하고 우둔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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