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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기업 펀드, 수익률에도 '공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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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기업 펀드, 수익률에도 '공헌'할까

입력
2009.05.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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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추구보다는 사회적책임을 강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및 녹색경영 등이 강조되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말엔 사회책임투자(SRI)에 힘쓰는 기업을 선별해 SRI지수와 한국형 다우존스지속가능지수(DJSI) 등 관련 지수들도 속속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우선 SRI지수는 국내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사회와 환경 기여도가 높은 기업을 선정해 만든다. 평가항목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3가지, 이에 따라 사회공헌활동 윤리경영 녹색성장 유망 기업들이 지수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인덱스팀장은 "그간 국내기업이 성장일변도 전략을 써왔지만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경, 사회적 책임부분이 강조돼야 한다"며 "지수가 산정되면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고, 일반투자자의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펀드는 이미 판매 중이다. SRI펀드는 4년 전부터 출시됐다. 현재 국내 SRI펀드 설정규모는 약 4,500억원 수준. 수익률도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나쁘지 않다. 2005년 맨 처음 나온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 Tops아름다운SRI주식투자신탁1호'상품은 수익률이 7.99%, 6개월 수익률은 50%에 육박해 일반 주식형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주요 투자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다.

하지만 아직 SRI기업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지않은 만큼 투자방식이 다소 애매모호하다. 대부분의 국내 SRI펀드는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주에 투자하고 있어 솔직히 일반 주식형펀드와의 차별성이 약하다. 무늬만 SRI펀드라는 지적도 많다.

전문가들은 일반 주식형펀드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수익률이 좋은 펀드상품이 가장 매력적이기 마련이라고 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이미 기존 선진국사례에서 보듯 SRI펀드가 건전한 투자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좋은 역할을 해 온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국내 상품들을 보면 실제 포트폴리오에 담긴 종목들이 대형주 위주로 일반 펀드와 차별화하기가 어려워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또 해당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김 팀장은 "포트폴리오에 들어간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모멘텀(성장동력)이 있는지 없는지, 장기투자에 무리가 없는 기업인지 여부를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적인 SRI지수인 미국의 다우존스지속가능지수(DJSI)에 속한 한국기업은 삼성SDI와 포스코, SK텔레콤 등 3곳에 불과하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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