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려운 게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이라고 했던가.
손태진(삼성에스원), 차동민(가스공사), 황경선(고양시청).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태권전사 3인방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올림픽 영웅 가운데 임수정(수원시청)만 태극마크를 지켰다.
임수정이 26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62㎏이하급 결승에서 김새롬(고양시청)을 11-8로 제압했다. 그러나 황경선은 67㎏이하급에서 박혜미(삼성에스원)에게 태극마크를 뺏겼다. 손태진과 차동민도 전날 이인규(상무)와 남윤배(가스공사)에게 68㎏이하급과 87㎏이상급 국가대표 자리를 넘겨줬다.
'낙타가 바늘 귀를 뚫는 것보다 힘들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임수정 등은 오는 10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한 선수들은 동아시아대회에 참가한다.
남자 최경량급(54㎏이하)에선 최연호(가스공사)가 태극마크를 지켰다. 세계선수권 통산 3회 우승자 최연호는 결승에서 조성인(강원사대부고)을 12-4로 제압했다. 최연호는 얼굴을 두 차례나 가격하는 등 시종일관 화려한 발차기로 상대를 압도했다.
최연호는 "국제대회 우승보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면서 "남은 기간 몸 관리를 잘해서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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