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49ㆍ사진) SK 회장이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내부화'(Internalize)라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성장동력 박람회 2009'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해외 산업 기반을 국내로 돌리는 내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수출주도형 성장은 한계를 나타냈다"며 내부화 성장 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내부화란 해외 기업의 자본과 기술 등 산업 기반을 한국으로 들여와 녹색기술, 첨단 융합, 고부가 서비스 등의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이를 국내에서 검증해 세계 시장에 내놓는 방식의 성장 모델이다. 최 회장은 "내부화를 달성하려면 대외적으로 한국이 세계 산업의 시험대(글로벌 테스트베드)가 돼야 한다"며 "이미 휴대폰, 액정화면(LCD)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세계적 테스트베드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주변국과 협력해 세계 수준의 연구ㆍ개발(R&D) 센터를 국내에 유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의 테스트베드가 되면 해외 공략이 쉬워지고,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이것이 기업과 노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조화를 이루고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성장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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