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롯데를 8년 만에 가을잔치로 이끈 원동력은 견고한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손민한의 이탈과 송승준의 부진으로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5선발로 나서던 조정훈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지난해 주역 가운데 제 몫을 하고 있는 투수는 좌완 장원준(24)뿐이다.
장원준이 올시즌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첫 완봉승을 거두며 대반격의 선봉에 섰다. 장원준은 26일 부산 LG전에서 선발 9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6-0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6개를 곁들였고, 볼넷은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장원준은 최근 3연승으로 시즌 4승(4패)을 수확하며 조정훈(4승4패)과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장원준은 140㎞대 중반의 직구에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현란한 변화구를 버무리며 팀 타율 1위인 LG 타선을 농락했다.
4번 타자 이대호의 방망이도 거침없이 돌아갔다. 이대호는 1회 2사 2루에서 결승 중전 적시타를 때린 뒤 4-0으로 앞선 7회 1사 2ㆍ3루에서도 쐐기를 박는 2타점짜리 중전안타를 뿜었다.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만점 활약. 시즌 두 번째로 5번 타자로 나선 홍성흔도 4타수 3안타로 힘을 보탰다. 땜질요원으로 시즌 첫 선발 등판한 LG 김광수는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인천에서는 SK가 KIA에 3-2 역전승을 거둬 3연패 탈출과 함께 이틀 만에 선두까지 탈환했다.
최근 5연승 중이던 KIA 선발 양현종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수비 실수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청주에서는 삼성이 연장 11회 접전 끝에 한화를 3-2로 꺾었고, 잠실에서는 히어로즈가 두산을 5-4로 이겼다.
히어로즈 고졸 5년차 우완 이보근은 2와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2005년 데뷔 후 60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최경호 기자
부산=성환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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