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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에 몰리는 돈, 돈… 큰손들도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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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에 몰리는 돈, 돈… 큰손들도 기웃

입력
2009.05.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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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큰손까지 공모에 관심을 보일 정도니까요."

요즘 증권사나 은행 PB들은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주 청약 등 각종 공모 일정을 꼼꼼히 챙긴다. 위험도가 높고 상품이 복잡해 투자를 꺼렸던 거액자산가들도 저금리가 계속되자 BW 청약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대우자동차판매와 금호타이어의 BW 일반 공모에는 각각 4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이에 앞서 3월에는 기아자동차가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BW에 무려 8조원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3월부터 계속된 BW 공모가 증시 상승과 함께 대성공을 거두자, 이달 들어 유동성 문제를 겪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BW 발행에 나섰다. 웅진홀딩스는 25~26일 1,700억원 어치의 BW를 공모했다. 금호산업은 26~27일 1,000억원 어치, 대한전선도 다음달 2~3일 3,500억원 규모로 BW를 공모할 예정이다. 코스닥의 중소형주들도 잇따라 수십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공시했다.

BW의 장점은?

BW는 전환사채(CB)와 비슷하게 주가 차익과 채권 금리의 이점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주식형 채권'의 일종이다. 주로 유동성이나 재무상태가 나빠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이 선호한다. 이중 CB는 채권을 일정수량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이고,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를 갖는 것이다.

예를 들어 26~27일 이틀간 청약을 받는 금호산업 BW에 청약을 해 총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만기인 3년 동안 연 7.0%의 표면금리를 3개월마다 받을 수 있고, 다음 달 29일부터 2012년 4월29일까지 주당 2만2,200원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26일 금호산업 주가가 2만1,800원이므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차익을 누리려면 주가가 행사가보다 높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만약 주가가 계속 낮은 상태를 지속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연 10%의 만기 수익률로 상환 받을 수 있다.

BW투자시 유의점은?

그러나 전문가들은 BW가 주식과 채권의 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부도나 주가 하락 위험도 있어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 본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위험한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주식형 채권은 신용이 높은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고 재무상태도 의심스러운 코스닥 업체가 발행하는 BW에는 투자하지 말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또 "기존 채권을 차환하기 위한 용도보다는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BW를 발행하는 대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상품의 특성을 잘 알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BW의 금리는 은행 정기예금 등에 비하면 높지만 신용도가 비슷한 기업의 일반 회사채보다는 낮다. 따라서 금리만 보지 말고 주식 인수 시 조건이 얼마나 유리한지를 살펴야 한다. 이때 행사 가격과 현 주가를 단순 비교하지 말고, BW 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 행사 시 주식수가 늘어나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까지 계산해야 한다.

요즘 발행되는 BW는 채권 부분과 신주인수권(워런트) 부분을 따로 떼어 팔 수 있다. 투자 '고수'들은 이 점을 이용해 청약 후 약간의 손해를 보고 채권 부분은 바로 팔아버린 후 워런트만으로 고수익을 노리기도 한다. 아예 처음부터 청약을 하지 않고 워런트만 시장에서 저가 매수해 차익을 노리는 기법도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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