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파이팅!"
'내 고장 화성사랑운동' 협약식이 열린 26일 화성시청은 지역 사랑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협약식에 참석한 화성지역 기업인과 지역인사 등 주요 내빈 40여명이 '내 고장 화성사랑카드'에 가입하는 순간이 그 하이라이트였다.
가장 의욕적으로 나선 사람은 화성의 2,300여개 기업과 공장을 대표하는 이용인 화성상공회의소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인과 유관단체가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내 고장 사랑운동'은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져오는 일석이조의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매달 관내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경제인포럼에서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의 열의도 이 회장 못지않았다. 서광석 화성시의회 의원은 "시의회 의원 11명 전원이 의원총회를 거쳐 '내 고장 화성사랑카드'에 가입하기로 의결했다"며 "이 운동을 주변에 알리는 것은 물론,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규석 화성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자는 좋은 취지라서 흔쾌히 가입했다"며 "특히 화성의 인재육성을 위해 적립금의 상당액이 사용된다고 하니 더 뜻 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명남 화성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소외계층 돕기에도 기금이 쓰인다는데 3만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집 수리, 보일러 교체, 경로당 위문 등 봉사활동을 할 때 힘이 솟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창환 화성기업인연합회 회장은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인재육성을 돕는다고 하니 많은 시민이 호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영석 화성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런 운동이 출범식 후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진행 상황을 모니터해 후속 보도를 할 것"이라며 "이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최영근 화성시장 "복지정책 보완 획기적 방안"
"경제 악화로 어려운 이웃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 고장 화성사랑운동'은 공공부문의 복지정책을 보완할 수 있는 획기적 대안이 될 것 같아요."
지역경제를 화두로 삼아 2007년 말부터 비상경제회의를 열면서 내 고장을 살리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 온 최영근 화성시장은 '내 고장 화성사랑운동' 협약식을 맺은 26일 경제 살리기와 복지 문제에서 실마리를 찾은 듯 보였다.
그는 "카드 사용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2,000여명의 화성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을 상대로 1인 1카드 갖기운동을 추진, 내 고장 화성 사랑운동을 확산시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 시장은 어렵게 학교 다닐 때를 회상하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내 고장 사랑운동'이 한국식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선조부터 무려 700여년 간 화성에 뿌리를 두고 살아 온 토박이다. 이런 그가 가장 부족하게 여기며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교육과 인재육성이다. 최 시장은 "화성이 수원의 외곽에 위치한 탓에 그동안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했다"며 "이제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인재육성에 눈을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
교육환경 개선사업은 진행 중이다. 화성시는 이미 서울 동작구 사당동과 도봉구 창동에 장학관을 지어 화성 출신으로 서울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이용하게 하고 있다.
그는 또 선택과 집중을 적절히 배합할 것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에 소질 있는 학생을 도와 학업에 전념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지원이 저조한 기초과학과 이공계, 예ㆍ체능 분야에 대한 지원도 늘려 이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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