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마을 빈소에만 하루 20만명 가까이 조문하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인파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조문객 수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장의위원회측은 문상객을 위한 음식 준비 등에 애를 먹고 있다.
서거 나흘째인 26일까지 봉하마을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60만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시 닷새 동안 명동성당을 찾은 조문객 40만명을 훌쩍 넘긴 수치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추모 열기가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고 말할 정도다.
이에 따라 장례가 끝나는 29일까지 봉하마을과 전국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 수, 영결식 참석자 등을 합하면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국장 당시 추모인파 200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의위원회측은 26일부터 국밥을 5만명 분으로 늘렸으나 이 것도 부족해 빵, 우유를 나눠주기도 했다. 음식 준비를 맡은 자원봉사자들도 고초를 겪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솥 하나에 120명분의 국을 끓이는데 식사시간 때는 1시간에 3,000 그릇 이상 나가 금방 바닥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빈소 음식재료를 공급하는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에 쌀 500포대(1포대 20kg), 라면 500박스(1박스 12개)를 들여보내고 있지만, 문상객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간식으로 준비하는 수박 700통, 생수 5만병도 금세 동이 난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재료를 외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곳곳에서 지원을 밝히는 분들이 있고 자신이 직접 재배한 야채를 한 트럭씩 보내주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김해=권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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