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ㆍ스위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생애 최악의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클레이코트에서는 무적이나 다름 없었던 라파엘 나달(1위ㆍ스페인)에게 단 4게임만 따내며 108분 만에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연속 이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나달에게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페더러. 그가 1년 만에 나선 설욕의 무대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페더러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알베르토 마틴(98위ㆍ스페인)을 3-0(6-4 6-3 6-2)으로 완파하고 64강에 올랐다. 이로써 페더러는 2회전에서 호세 아카수소(45위ㆍ아르헨티나)와 맞붙게 됐다.
오른 어깨 부상으로 1년 가깝게 수술 및 재활에 전념해 온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102위)는 아나스타샤 야키모바(64위ㆍ벨라루스)에 2-1(3-6 6-1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샤라포바는 "다음 경기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내 어깨 상태가 어떨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샤라포바의 64강 상대는 강호 나디아 페트로바(11위ㆍ러시아).
한편 나달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마르코스 다니엘(97위ㆍ브라질)을 3-0(7-5 6-4 6-3)으로 꺾고 이 대회 연승행진을 29경기로 늘리며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여자단식 크리스 에버트가 세웠던 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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