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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연극 교과서 독일 극작가 바이스 원작 '마라, 사드' 국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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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연극 교과서 독일 극작가 바이스 원작 '마라, 사드' 국내 초연

입력
2009.05.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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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는 독일 극작가 페터 바이스 원작의 '마라, 사드'가 국내 초연된다. 정식 라이선스를 맺은 첫 한국어 공연으로, 서울시극단(단장 김석만)이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세종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영화감독이자 극작가인 페터 바이스(1916~1982)는 1950~60년대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들고 소설을 썼으며 독일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상 등을 수상했다. 철학적이면서도 정치ㆍ사회적인 문제를 즐겨 다룬 작가다.

그의 대표작인 '마라, 사드'는 프랑스혁명의 급진적 진보주의자 장 폴 마라와 혁명의 무의미함을 일깨우려 한 개인주의자 드 사드 후작, 다른 시대를 살았던 두 실존 인물을 대비시켜 '정치연극'의 전형을 보여 준다. 브레히트의 서사극 기법과 아르토의 잔혹극을 절충한 구성으로 연극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극의 배경은 프랑스혁명 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즉위한 지 4년 뒤인 1808년. 사드의 지도에 따라 샤랑통 병원 환자들이 마라가 암살된 1793년의 역사적 사건을 음악극으로 공연하는 극중극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연스럽게 두 시대가 한 무대에 공존한다.

공연 내내 이어지는 사드와 마라의 팽팽한 대립 구도는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 지금 한국 사회의 대립을 떠올리게 한다. 연출을 맡은 박근형 극단 골목길 대표는 "페터 바이스에게서 마라와 사드를 빌려와 바로 이 땅의 우리 이야기를 좀 더 흥미롭고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출연진이 40명에 달하는 대작으로, 뮤지컬 작곡가 박천휘씨가 한국 정서에 맞춰 새롭게 작곡한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이 작품과 관련된 특강이 공연에 앞서 6월 3~5일, 10~12일(오후 5시) 세종 M씨어터에서 열린다. 김주완 강신구 이창직 강지은 등이 출연한다. (02)3272-2334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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