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2차 핵실험/ 북한 핵실험 비용 3억~4억弗 추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2차 핵실험/ 북한 핵실험 비용 3억~4억弗 추정

입력
2009.05.26 23:51
0 0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실시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얼마나 될까.

북한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액수는 파악하기 어렵고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기존 핵 보유국의 핵 개발 비용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준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1940년대 미국이 첫 핵무기 개발에 나섰던 '맨해튼 계획'에 소요됐던 20억 달러(현재 가치 약 500억 달러)와 비교해볼 수는 있다. 이번 2차 핵실험에서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된 분야는 플루토늄 핵물질 제조에 필요한 원자로, 재처리시설 건설 비용이다.

북한은 평안북도 영변 5MW급 실험용 원자로 건설에 6,250만~1억2,500만 달러, 재처리시설 건설에 최소 1억2,500만 달러를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원자로와 공장을 가동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데 2,400만 달러 정도가 들고 기폭장치 개발, 고폭실험, 부속제품 구입 등에도 1억 달러 안팎이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플루토늄 핵무기 1기를 만들어 핵실험까지 하는데 3억~4억 달러 정도가 든다"고 분석하고 있으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경제구조 상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5일 강행한 장거리 로켓 은하2호 발사에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지상발사장비와 조종장비 설치에만 3억 달러가 소요됐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실제 2006년 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 발사에 2,600억원이 들어갔고,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준비 중인 KSLV-1 발사체 개발에 5,000억원, 우주센터 건설에 3,000억원 정도가 쓰인 것을 비교하면 북한의 주장이 크게 틀린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2006년 대포동 2호 로켓 제작과 발사 등에 400억원 정도가 들었다는데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은 이런 비용을 어디서 조달하는 것일까. 일단 북한의 공식 국방예산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통과된 올해 북한 예산(북한 돈 4,862억원)을 북한 공식 환율(1달러는 북한 돈 130원)로 환산하면 약 37억 달러. 국방비는 예산 가운데 15.8%였으니 약 6억 달러(한화 약7,200억원)가 된다. 이 돈의 상당 액수가 핵 개발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투입됐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에는 공식 예산 외에도 제2경제가 존재하고, 핵무기 개발을 책임지는 노동당 군수공업부나 내각 원자력총국에서 다른 자금을 전용했을 수도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위폐 유통이나 개성공단 임금 등을 가로채 핵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근거는 없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