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츠펠드 하버드대 인류학과 교수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에 초청돼 방한했다.
허츠펠드 교수는 유럽을 중심으로 인류학, 민족주의, 사회이론 등을 연구해 온 학자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각 문명의 역사, 전통, 민속 등을 비교문화학의 방법으로 연구하기도 했다.
세계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유럽(서구)을 타자화, 권력관계가 어떤 과정을 통해 유지되는가를 분석한 공로로 1997년 미국학술아카데미 회원으로 뽑혔다.
허츠펠드 교수는 26일에는 연세대에서 가진 '아시아와 서구에 대한 고정관념들' 강연에서 '아시아적 방식' 또는 '서구의 중심 가치' 등 고정관념의 생성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것들의 변형판이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아시아에서도 생겨났지만, 제국주의적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런 편견의 여파는 인류학적인 천착을 통해 수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츠펠드 교수는 28일 연세대에서 '부패의 정황'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강연을 갖는다. 그는 서구 유대교와 기독교의 생명 유한성 사상에 기원을 둔 '부패'라는 관념이 어떻게 국민국가에 원용되었는지, 그리고 관료제의 부패 개념과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또 29일에는 전남 여수시 디오션리조트에서 '원양으로부터의 교훈'을 주제로 수 세기에 걸친 교역과 여행이 문화적 구분을 만들어 낸 과정에 대해 강연한다.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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