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심리지수가 1년여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소비자들이 경기를 보는 시선이 드디어 낙관적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최근 진정기미를 보이는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감인 셈인데, 다만 '경제는 심리'라는 말처럼 심리 호전이 실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전국 2,160가구를 조사해 26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해 나타내는 이 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4월(98)보다 7포인트 오른 105를 기록했다.
CSI는 현재와 6개월 뒤 미래의 생활형편, 경기 등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산출하며 기준치인 100이 넘으면 경제상황이 좋다고 답한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CSI는 경기가 급락세를 보인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80대 초반에 머물다가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과 함께 4월과 5월 연속 급등하고 있다. 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분기(102) 이후 1년여 만이며 5월 지수 105는 2007년 3분기(108)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분야별로 보면, 소비자들은 지금 당장보다 앞으로의 상황을 더 밝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지난달 82에서 이달 86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 하지만 6개월 뒤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95에서 101로 높아져 훨씬 낙관적이었다.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지수 역시 65에서 88로 한 달 사이 23포인트나 뛰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6개월 뒤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100에서 109로 상승했다.
이 밖에 6개월 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각각 91에서 98, 100에서 104로 높아졌고 물가수준전망과 금리수준전망은 각각 133과 108로 향후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지표 급락세 완화와 자산가격 상승으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부진한 실물 경기와 유가상승 등 불안요인을 감안하면 소비심리 개선을 경기회복의 선행지표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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