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이였을 때부터 불공 드리는 어머니 손을 잡고 올라와 놀던 놀이터 같은 곳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에 들렀다는 봉화산 정토원을 선진규(75)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정토원은 사자바위 옆에 있고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와는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노 전 대통령 생가에서 산길을 따라 20~30분 거리에 있다. 어린 노무현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오거나 형, 친구와 함께 와서 놀았다고 한다. 특히 귀향 이후에는 부모님과 장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더 자주 찾았고 손님이 오면 함께 산책하기도 했다.
1920년대 초 작은 사찰로 지어진 정토원은 1958년부터 선 원장이 운영을 맡아왔다. 노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중학교 선배이기도 한 선 원장은 어린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정토원의 한 스님(87)은 "(노 전 대통령이) 초등학생 시절 서울의 4년제 대학을 다니며 총학생회장까지 맡았던 선 원장을 보며 '나도 꼭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항상 다짐했다'는 얘기를 하며 웃었다"고 말했다.
선 원장 역시 노 전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자였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때 그를 도왔고 귀향 전에는 '귀향환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정토원을 찾아 인사했던 부모님의 위패 옆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위패도 함께 봉안될 예정이다. 선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위패를 모시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선 원장은 방문객들을 위해 임시로 위패와 분향소를 마련해 놓았다.
김해=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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