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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차 핵실험/ 1차 실험과 '닮은 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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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차 핵실험/ 1차 실험과 '닮은 꼴' 위협

입력
2009.05.2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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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실시된 북한의 2차 핵실험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에 비해 폭발규모 면에서 훨씬 앞선다.

이번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감지된 지진파는 리히터 규모 4.5 내외로 1차 실험 때의 3.6에 비해 훨씬 강력하다. 북한의 핵능력이 향상됐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의 폭발규모는 TNT 1킬로톤(TNT폭약 1,000톤의 폭발력)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통상적 핵실험 폭발규모가 20킬로톤 내외인 점을 근거로 실패한 실험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번 북한 핵실험의 폭발규모가 10~20킬로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만약 북한의 핵능력이 한 단계 향상됐고 실험이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판명될 경우 이번 실험의 파장은 1차 실험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북한이 1차 실험 때와 같은 양의 플루토늄을 사용했다면 향상됐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장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핵무기의 효용성은 소형화에 있기 때문에 북핵의 실질적 위협 여부에 대한 추가분석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을 앞두고 1차 실험 때와 같이 사실상 예고를 했다. 북한 외무성은 1차 실험을 엿새 앞둔 2006년 10월 3일 “앞으로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실험을 하게 된다”는 성명을 발표, 발사 시기를 예견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에는 지난달 29일 ‘4ㆍ5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조치에 대해 “사죄하지 않으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게 전부다. 이에 대해 유엔의 사과를 전제로 한 위협성 발언이란 판단이 다수였기 때문에 이번 실험은 갑작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 중이란 점도 충격을 더하는 이유다.

북한이 입지가 좁아질 때마다 위협수위를 높이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해 온 점을 감안하면 1차 실험 때와 유사점을 더 찾을 수 있다. 2005년 9ㆍ19 공동성명 이후 순항하던 6자회담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문제로 난항을 겪자 북한은 미국의 양보를 얻기 위해 2006년 7월 5일 대포동2호를 발사하고 그로부터 96일 후 1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번 핵실험도 6자회담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4월 5일 장거리로켓 발사에 이어 50일 만에 실시됐다. 또 이번 핵실험이 미국 현충일에 맞춰 실시된 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2006년 미국 독립기념일에도 장ㆍ단거리 미사일을 발사, 미국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이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도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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