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 원장에 최초로 여성 공무원이 내정돼 화제다.
통일부는 25일 조직개편에 맞춰 실ㆍ국장과 과장급 인사에서 윤미량(50) 통일교육원 지원관리과장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 직무대리로 전격 임명했다. 이로써 윤 신임 하나원장은 통일부 사상 첫 여성 고위 공무원(실ㆍ국장급)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아직 고위공무원 진입에 따른 적격심사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원장 직무대리 자격으로 이날부터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윤 신임 원장은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한 뒤 1987년 통일부 사상 첫 여성 사무관으로 입부했다. 1991년 <북한의 여성정책> 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고 1997년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동서독ㆍ남북한의 여성지위비교> 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북한 여성 문제에 대해 상당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동서독ㆍ남북한의> 북한의>
그 동안 하나원 원장은 통일부 남성 간부들이 맡아 왔다. 극도의 불안과 공포 속에 북한을 떠나온 탈북자들에게 푸근한 아버지로서의 포용력과 리더십 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나원 원장은 고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있었다.
하지만 윤 원장의 발탁으로 통설은 깨지게 됐다. 최근 몇 년간 국내로 들어오는 탈북자 중 여성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탈북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원만한 국내 정착을 돕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원장은 탈북자들과 숙식을 같이 해야 하는 쉽지않은 자리라는 측면에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통일부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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