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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리가공육서 또 '항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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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리가공육서 또 '항생제'

입력
2009.05.2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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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오리가공육 제품에서 항생제 성분이 또다시 검출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13일 수입 신고된 중국산 열처리 오리가공육 제품 3.8톤을 정밀검사한 결과, 항생물질인 클로람페니콜이 검출돼 불합격 조치를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클로람페니콜은 먹는 고기에서는 검출돼서 안 되는 물질이지만 이번 오리가공육 제품에선 1.0ppb(10억분의 1g)가 나왔다.

클로람페니콜은 사람에게 치료용으로 쓰이지만 반복 섭취해 체내에 쌓이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이 감소하는 재생 불량성 빈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에서는 1991년부터 가축에는 사용을 금지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일일 섭취 허용량 및 잔류허용 기준의 설정 불가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검역원 관계자는 "만약 이 성분이 들어간 식품을 소량, 단기간에 걸쳐 먹었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오랜 기간 섭취하면 항생제 내성, 재생 불량성 빈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역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을 생산한 중국 허난(河南)성의 해당수출 작업장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때까지 수출 선적을 중단하도록 했다.

또 이 수출작업장에서 선적돼 이미 국내로 수송 중이거나 검역대기 중인 물량은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검역을 중단하고, 이미 수입 검역을 통과해 검역창고에 보관 중인 제품 190톤은 다시 정밀검사를 하기로 했다.

검역원에 따르면 열처리되지 않은 중국산 닭ㆍ오리고기는 현재 중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수입이 중단됐으나 열처리된 오리가공육 제품은 올해 들어 363톤이 수입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브라질산 냉동닭고기에서 클로람페니콜이 발견됐고,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산 열처리오리육과 오리고기 햄에서 클로람페니콜이 잇달아 검출됐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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