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세계 주요 영화제 수상 역사는 48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에서 1961년 특별 은곰상을 받은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그 출발점이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1970년대의 암흑기를 거치면서 1990년대까지 주요 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87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씨받이'의 강수연)과 1994년 베를린영화제 알프레드바우어상('화엄경'의 장선우 감독) 수상이 눈에 띄는 성과다.
2000년대 들어 물꼬는 터졌다.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칸영화제서,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서 각각 감독상을 수상했다. 낭보의 정점은 2004년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와 '빈집'이 각각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007년엔 '밀양'(감독 이창동)의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은 시기도 2000년대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양뎐'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ㆍ이상 감독 홍상수), '숨'(2007ㆍ감독 김기덕) 등 8편이 경쟁부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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