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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차 핵실험/ 국내 금융시장, 증시 급락 · 원·달러 환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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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차 핵실험/ 국내 금융시장, 증시 급락 · 원·달러 환율 급등

입력
2009.05.2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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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는 않은 변수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증시는 급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다행히 북한관련 악재에 대한 '학습효과' 덕인지 충격은 반나절도 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포인트(0.20%) 내린 1,400.90으로 장을 마쳤다. 542.08로 마감한 코스닥지수의 낙폭(2.17%)은 더 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도 동요하지 않던 코스피지수는 북핵 악재가 불거지면서 한때 88.54포인트(6.31%)나 급락했다. 코스닥은 9%가까이 폭락하며 급락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투자심리가 저가매수 기회로 방향을 틀면서 빠르게 낙폭을 만회해갔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7거래일 연속 매수행진)과 개인이 각각 2,000억원 어치 이상 사들이면서 1,400고지 사수에 일조했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미칠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북한보단 경제 변수를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핵실험 악재는 오전 한때 폭락한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이며 "기업실적과 경기지표의 흐름상 3분기까지 강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니 5~10%내외 지수 조정은 마지막 매수 기회"(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라는 것이다.

외환시장도 증시와 더불어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20원 넘게 치솟았지만 달러화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1.6원 오른 1,2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합동으로 '비상금융대책회의'를 개최한 결과 "북한 핵실험이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회의에 앞서 국내외 투자은행(IB)과 국제 신용평가사 등 10여개 기관과 컨퍼런스콜을 진행했으며, 대책회의에서 과거 북한 핵실험 당시 금융시장 사례와 비교 검토해 본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장에서 혹시 생길 수 있는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진 위원장을 비롯해 이창용 부위원장과 권혁세 사무처장,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금융위와 금감원 주요 간부도 참석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필요할 때마다 비상금융대책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한국은행이 참석하는 북한 핵실험 관련 금융대책 조찬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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