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시하는 조전(弔電)을 보냈다고 북한 언론들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조전에는 "로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량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한 언론은 조전을 어떤 경로를 통해 유가족들에게 보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판문점이나 군통신선 채널 등을 통해 (조전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실제 조치를 취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방송이 "조전을 보냈다"고 보도한 만큼 실제 조전 전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조문단을 직접 보내 빈소에서 조전을 읽도록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핵실험을 한 마당에 조문단 파견은 조금 어려워 보인다.
조문단을 보내지 않는다면 통신수단을 통해 전송해야 하는데 모양새로 봐서 군통신선보다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방북 중인 남한 민간 인사, 국제우편 등 민간 채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북한은 과거 실제 조전을 보내지 않고 조전 내용 보도만 한 적도 있어 이번에도 그런 수순일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이 24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한 데 이어 이날 조전 내용까지 공개한 것은 실제 조전 도착 여부에 상관없이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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