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4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AP통신과 신화통신 등은 25일 몽골 야당인 민주당측 주장을 인용, 타키야 엘베그도르지(사진)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몽골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실시된 대선 투표 공식 집계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당인 몽골인민혁명당은 "남바린 엥흐바야르 현 대통령이 근소한 표차로 졌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민주당은 3만5,000표 차이로 엘베그도르지 후보가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몽골은 새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것"이라고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엘베그도르지 후보와 지지자들은 수도 울란바토르 중앙광장으로 행진, 칭기스칸 동상 앞에서 축하 파티를 열었다.
두 차례 총리를 지낸 엘베그도르지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변화와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모여있는 울란바토르 시민들을 집중 공략했다. 반면 2005년 5월 당선된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국민통합 등을 호소하며 농촌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얻었지만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몽골은 지난해 총선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시비로 5명이 숨지는 등 정국 불안이 지속돼왔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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