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2동은 쓰레기 배출이 화ㆍ목ㆍ토요일입니다. 단독주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쓰레기 배출을 제 날짜에 하지 않아 과태료가 부과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세요. "
지난 19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행당2동 주민센터. 전입 주민 20여명을 대상으로 '환영 오리엔테이션'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동장이 직접 나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민원업무를 소개한 것은 비롯, 관내 체육시설과 재래시장, 공원 위치와 각종 행사 등에 상세히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물론 동네를 지나는 일반ㆍ마을버스 및 지하철의 자세한 노선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됐다. 또 공원 내 운동기구를 좀 더 설치해 달라는 것과 같은 즉석 건의사항과 주민들간 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전입 주민들은 "매우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동구가 서울지역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온 전입 세대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입 주민 오리엔테이션'은 다른 지역 전입자들이 전출지와 다른 행정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을 막고 행정서비스를 통해 지역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성동구가 마련, 이달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매월 초에 바로 전 달의 전입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오리엔테이션은 성동구 관내 17개동 주민센터에서 동장 주관 하에 실시된다.
이 달 오리엔테이션은 올해 처음 열린 관계로 1~3월까지 성동구에 전입한 4,546세대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단독세대는 제외했다. 성동구 월평균 전입인구(1,515명)와 단독세대 비율 등을 따져볼 때, 앞으로 평균 90명 가량이 동별 오리엔테이션 대상자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는 대상자들에게는 이메일과 전화, 우편 등을 통해 오리엔테이션 일정을 알리고 있다.
참석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3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성동구 행당2동으로 이사 왔다는 주부 김영숙(56)씨는 "관공서나 주민센터 등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이것들을 한데 모아 정리해주니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45)씨는 "두달전에 이사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구 및 동 주요 업무와 생활 안내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사항을 알려줘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 했다.
개선할 점도 있다. 오리엔테이션이 평일 낮에 열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참석이 불가능하고, 참석률이 저조해 홍보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7개 동 중 우선적으로 19~21일 열린 5개동(행당2, 옥수, 응봉, 왕십리2, 송정)의 오리엔테이션 주민 참석률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다음달까지 이어지는 시범기간 동안 안내문 발송, 문자메시지 및 전화 안내, 프로그램 개발 등은 물론 시간대 변경까지 고려해 참석률을 높이기로 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자녀 학습에 관한 관내 정보도 제공하는 등 주민들이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더욱 많이 소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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