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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의 '변절자' 비난에 파월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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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의 '변절자' 비난에 파월 발끈

입력
2009.05.2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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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딕 체니 전 부통령 등이 제기한 이념공세를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공화당을 대표하는 두 거물의 논쟁으로 당의 진로를 놓고 벌이는 이념 갈등이 더욱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월 전 국무장관은 24일 CBS방송의 시사프로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체니 전 부통령 등은 누가 공화당원인지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나는 여전히 공화당원"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파월을 "공화당을 떠난 사람"이라고 한 체니의 발언에 대한 반격이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대신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 파월은 "오바마가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 과거 대선에서 줄곧 공화당 후보를 찍어왔다며 공화당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파월은 그러면서 "(공화당의 미래에 대한) 나의 우려에 동감하는 온건파들이 당내에는 많이 있다"고 해 자신의 생각이 독단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체니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 뿐 아니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생각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톰 리지는 이날 CNN방송에서 파월을 "변절자"라고 비난했던 극우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에 대해 "그의 발언은 모욕적"이라며 "다른 의견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해 파월을 거들었다.

파월은 공화당에 대해서도 재차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공화당이 오른쪽으로 기울면 중도성향의 공화당원들을 민주당과 무당파에 빼앗길 것"이라며 "공화당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서지 못한다면, 작은 지지집단에 안주하는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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