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과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할까.
북한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하루 만인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에 의하면 전 남조선 대통령 노무현이 5월 23일 오전에 사망했다고 한다. 내ㆍ외신들은 그의 사망 동기를 검찰의 압박 수사에 의한 심리적 부담과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 자체는 신속했지만 기사에 노 전 대통령 투신 자살 여부나 자신들의 생각을 덧붙이지 않는 등 덤덤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남은 장례 기간 조전을 발송하고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별세 당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이어 당시 대남 업무 실세였던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 등 4명을 서울에 파견해 조전과 조화를 직접 전달한 적이 있다.
정 명예회장이 소떼 방북으로 남북관계 돌파구를 마련하고 김 위원장을 직접 면담한 데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 김 위원장이 만난 적이 있는 문익환 목사(1994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2003년) 사망 때도 조전을 보내온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도 2007년 김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10ㆍ4선언에 합의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최악이긴 하지만 북한의 조문단이 올 개연성은 충분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북한에서 아무런 통보가 없다"며 "굳이 조문을 온다면 막을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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