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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9차연장서 '매치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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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9차연장서 '매치 퀸'

입력
2009.05.2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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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시작한 준결승을 거쳐 우승자가 결정된 시간은 저녁 7시15분. 무려 12시간이 넘게 두 '절친'은 골프화 끈을 풀지 못했다. 극적으로 동점을 이루며 시작된 연장접전은 무려 아홉 홀 동안 이어졌다.

9번째 연장 최혜용(19ㆍLIG)의 버디 퍼팅이 홀컵을 돌아 나오는 순간, 우승을 확정한 유소연(19ㆍ하이마트)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유소연은 우승상금 1억원을 받았다. 두 선수의 마지막 퍼팅 1개 가격차는 6,600만원(2위 3,400만원)짜리였다.

유소연이 24일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결승에서 9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절친한 친구 사이인 최혜용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갑내기 친구인데다 연세대 체육교육과 09학번 동기인 이들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낸 '절친'. 지난해 프로무대에 데뷔해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치열한 신인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유소연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신인왕 타이틀을 최혜용에 내줬던 아쉬움을 설욕한 셈이 됐다.

유소연이 프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좀처럼 보기 힘든 명승부로 장식한 반면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김보경(23ㆍ스릭슨)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최혜용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소연은 이날 오전 열린 준결승(17홀)에 이어 결승에서 27홀을 도는 등 하루 동안 무려 44홀을 라운드하는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최혜용은 전반까지 세 홀을 뒤지다 10번홀과 14번홀, 17번홀에서 유소연을 앞서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유소연의 막판 신들린 듯한 퍼팅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유소연은 "지난해 첫 대회 우승 이후 계속 아쉽게 우승을 놓쳐 아쉬웠는데 오늘 끝까지 열심히 해서 나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소연은 이어 "지난해 신인왕을 (최)혜용이에게 내줘 오늘만큼은 지기 싫어서 더 독하게 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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