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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3월 KF-16 사고 조사/ "조종사가 경고음 못 들어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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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3월 KF-16 사고 조사/ "조종사가 경고음 못 들어 추락"

입력
2009.05.2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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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서해안에 추락했던 공군의 주력 전투기 KF-16은 '실속'(失速ㆍ양력 상실) 대비 훈련을 하다 조종사의 기체 조작 미숙으로 실제 실속 상태에 빠져 비행 불능 상태가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군이 22일 밝혔다.

공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저속경고음 인지 및 실속 전 회복 훈련'을 실시하던 KF-16 전투기의 전방석 조종사 곽모 대위는 조종간을 당겨 수직에 가까운 상승 기동을 했고, 이 때 실속에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저속경고음'이 작동했다. 경고음이 울리면 조종사는 1~2초 만에 즉각 기수를 낮춰 속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곽 대위는 "경고음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공군은 "다양한 비행조작에 몰두한 나머지 즉각적인 회복 조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고음을 듣고 위험을 인지한 후방석 조종사가 조종간을 넘겨 받아 회복 조작을 시도했지만 이미 속도가 급격히 감소해 기체가 뒤집힌 채 조종 불능 상태로 낙하하다 해상에 추락했다. 조종사 두 명은 1,740m 상공에서 비상탈출했다.

항공기가 실속할 경우 엔진 등 기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함에도 불구하고 비행에 필요한 충분한 양력을 얻지 못해 그대로 떨어지게 된다. 다른 나라에서 운용 중인 F-16 전투기에서는 간혹 양력 상실로 인한 추락 사고가 보고됐지만 우리 공군의 KF-16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기 실속 전 회복 훈련은 전시에 대비해 항공기의 최대 성능기동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1년에 1,2차례 실시된다.

공군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조종사 두 명과 지휘관 3명 등 5명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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