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쌕쌕이' 최태욱(28ㆍ전북)과 '괴물 신인' 유병수(21ㆍ인천)가 K리그 11라운드에서 '허정무호' 승선 축포를 노린다.
21일 발표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끈 최태욱과 유병수가 23일 오후 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9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10라운드에서 부산에 덜미를 잡힌 전북은 광주(+9), 인천(이상 6승2무1패ㆍ승점 20ㆍ+7)에 득실차에 앞서 박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11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다. 선두 쟁탈전의 중요 고비에서 축구 대표팀의 '올드 보이'와 '영건'을 대표하는 이들이 벌이는 맞대결은 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천수(28ㆍ전남)와 함께 '만능 공격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최태욱은 2006년을 기점으로 깊은 침묵에 빠졌다. 2005년 J리그 시미즈로 이적한 후 시작된 슬럼프는 포항을 거쳐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조짐을 보였던 최태욱은 올시즌 11경기에서 5골4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고 3년3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다는 감격을 맛봤다. 최태욱은 특히 올시즌 홈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강점을 보여 '태극 마크 축포'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유병수는 곽태휘(전남)-정성훈(부산)으로 이어지는 '허정무호 신데렐라' 계보를 이을 후보로 꼽힌다. 언남고 시절부터 발군의 골 감각으로 각광 받았지만 각급 대표팀 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못하며 '흙 속의 진주'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는 올시즌 인천에 입단한 후 6골3도움의 놀라운 활약으로 A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병수가 대표팀 선발의 여세를 몰아 선두 탈환의 득점포를 터트리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4연승을 올리며 상위권으로 도약한 부산과 포항의 경기도 눈길을 끈다. '허정무호'의 아킬레스건인 중앙 공격수와 중앙 수비수 자원으로 새롭게 뽑힌 양동현과 이강진(부산)이 황선홍 부산 감독에게 포항전 첫 승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감독은 데뷔 시즌인 2008년 개막 인터뷰에서 "파리아스 감독을 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지난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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