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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낙농가 생존, 유기농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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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낙농가 생존, 유기농이 해답"

입력
2009.05.2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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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이야말로 FTA로부터 낙농가의 생존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정종헌(사진) 매일유업 사장은 22일 전북 고창군 상하유기농우유공장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머지않아 EU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 낙농 선진국의 유제품이 국내에 쏟아질 것"이라며 "이들 제품과 경쟁해서 이길 방법은 신선하고 품질 좋은 유기농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 해 6월 첫 유기농 우유를 생산한 이후 1년 만에 시장점유율 50%를 넘겼다"며 "이는 고창지역 유기낙농가의 땀 흘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전했다.

매일유업이 고창에 유기농 목장을 건립키로 한 것은 2005년. 전 김복용 회장(2006년 작고)이 전국을 돌며 목장터를 물색해 게르만 성분이 함유된 무기질 황토에 적당한 강우량과 해풍 등 천혜의 조건을 가진 고창을 선택했다. 김 전회장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먹이는 데 익숙한 낙농업자에게 유기농 사업으로의 전환을 권유했고, "예민한 젖소들이 새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40가구로부터 승낙을 얻어냈다.

정 사장은 "유기농 사료가 입에 맞지 않아 여의어 죽는 소가 생기고, 수지가 맞지 않다고 포기하는 낙농가가 늘면서 결국 14가구(900여마리)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시작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96억원을 들여 만든 최첨단 유기농 공장에서 출시되는 유기농 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창기 하루 평균 5톤 가량이 판매되던 유기농 우유가 지금은 15톤으로 3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유기농 사업부문의 매출은 200억원대로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정 사장은 "내년 목표는 5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유기농 낙농가를 추가로 발굴하는 게 최대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유기농 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을 8,600억원(지난 해 7,447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사업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해 멜라민 파동 이후 베트남에서 경쟁사의 인지도가 떨어지면서 자사 분유의 판매가 늘어났다"며 "8월 출시되는 분유 신제품으로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창=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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