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교 2년생이 치르게 될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본고사ㆍ고교등급제ㆍ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대입 3불(不) 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또 각 대학은 입시 요강을 발표할 때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가능한 실질 반영비율로 고시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2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시안을 발표했다. 대입전형 기본사항은 그 해 각 대학이 입학 전형을 세울 때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대교협은 2010학년도와 동일하게 '초ㆍ중등교육 정상화 및 공정하고 합리적인 학생선발을 위해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대입전형 기본방향과 원칙에 포함시켰다.
앞서 대교협은 3월 열린 대입 세미나에서 3불 관련 조항을 삭제한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초안을 내놓아 본격적인 3불 흔들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김규환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대입 3원칙이 대입 자율화와 모순되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고 학생,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기존 틀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시 '개별 대학이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고교종합 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변형된 고교등급제'라는 비판이 대두됨에 따라 이번 시안에서 빠졌다.
대교협은 대신 대학들이 다단계 전형을 실시할 때 1단계 선발인원은 적정 범위를 준수하고,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가능한 실질 반영비율을 입시요강에 제시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논란을 비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고려대는 2009학년도 수시전형 1단계에서 정원의 15~17배수를 선발하고, 입시요강에서 밝힌 내용과 다른 반영비율을 적용해 특목고생을 우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최근 선진형 입시제도로 각광 받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관련 조항도 새롭게 추가됐다. 대교협은 의견 수렴을 거쳐 6월 말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