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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한나라 '謹弔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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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한나라 '謹弔 모드'

입력
2009.05.2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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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한나라당 등 여권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극도로 엄숙하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민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며 여론의 흐름을 지켜보는 차원이다.

청와대는 말 그대로 '근조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모든 일정을 취소했고, 청와대 참모들도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당분간 외부 행사를 갖지 않을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두 일찍 출근해 조용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며 "가급적 모두 말을 아끼고 추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특히 6월 1,2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당초에는 성대한 축제로 치르려 했으나 실무 외교적 차원으로 축소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나라당도 경건한 추도 분위기를 우선시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애도 현수막을 내걸었고, 당 소속 의원들의 전국 사무실에도 근조 현수막을 걸도록 했다. 이날 호주 방문 중 급거 귀국한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5일 봉하마을 분향소에 조문을 갈 예정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며 "한국정치가 투쟁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야 되지 않나 깊이 생각했다"고 애도했다.

정몽준 허태열 최고위원 등도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고하면서 서거를 애도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측근 의원들과 함께 봉하마을에 조문을 갔다. 이재오 전 의원도 팬클럽 홈페이지에 추모 글을 올렸다.

한나라당은 또 28일부터 1박2일 간 열려던 의원연찬회를 연기하고, 원내대표단 후속 인선작업도 중단하는 등 모든 정치 일정을 미뤘다. 당 쇄신특위도 영결식 때까지 공개 회의를 갖지 않기로 했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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