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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터미네이터4'

입력
2009.05.2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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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터미네이터'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첫 편이 만들어진 지 24년, 그리고 3편 이후 6년 만에 4편으로 돌아온 '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은 21일 개봉 하루에 27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 기세대로라면 주말 동안 200만 돌파도 가능할 지경이다. 개봉 첫날 기록으로 '쌍화점'(20만5,000명)이나 '박쥐'(17만7,000명)보다 높은 것이고, 개봉 직전부터 예매율은 60~70%(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본 관객들의 평은 다소 엇갈린다. 일단 총 2억달러의 제작비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해줄 만한 액션과 컴퓨터그래픽(CG)은, 115분의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다만 그 양상은 전편들과 판이하다. 1~3편에서는 잊지 못할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T-800, 액체금속 터미네이터 T-1000, 다양한 병기를 갖춘 TX 등으로, 진화하는 터미네이터의 등장이 볼거리였던 반면 4편에서는 다양한 기계군단과 인간들 사이의 전투장면이 대신한다.

그도 그럴 것이 4편의 시간적 배경은 1편(1984년)보다 34년이나 흐른 2018년이지만 미래형 터미네이터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점인데다, 처음으로 미래로부터 시간여행 없이 핵전쟁 후의 전쟁이 진행되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실망을 드러내는 면은 엉성한 스토리. 2003년 사형됐다가 2018년 스카이넷의 기술로 부활한 마커스(샘 워싱턴)의 정체는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를 압도할 만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다가 허무하게 반전을 맞고, 존 코너의 아버지 카일 리스(안톤 옐친)의 목숨을 걸고 펼치는 스카이넷-코너-마커스의 전략싸움은 치밀함이 한참 모자란다.

종합적으로 관객들은 '터미네이터4'가 2003년 작인 3편보다는 낫지만 최고의 명작 2편(1991)에는 못 미친다는 평이다. 그래도 칸에서 호평 받은 한국영화 '마더'가 개봉(28일)하기 전까지 관객들은 터미네이터의 그리움에 젖을 것 같다.

속편이지만 전편 역할을 하는 4편에는 사라 코너를 지키러 1편에 파견됐던 카일 리스의 어린 모습, 이번에는 존 코너의 입에서 나오는 명대사 "I'll be back", 스카이넷 본부에서 막 개발된 T-600의 모습으로 출연(사실은 CG)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 오랜 향수를 자극하는 대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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