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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울분의' 노사모, 일부 정치인·취재진에 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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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울분의' 노사모, 일부 정치인·취재진에 분노 표출

입력
2009.05.2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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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빈소에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을 비롯한 지지자들의 상실감과 애통함, 울분, 자제와 신중함 등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표출됐다. 빈소를 찾는 일부 정치인들의 조문을 막고 언론에 불만을 표출해 참여정부 인사 등으로 구성된 장례 주최측과 의견충돌을 빚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많은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5만여 명의 조문객이 찾은 빈소의 궂은 일들을 도맡았다.

노사모 회원들을 포함한 일부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빈소로 들어서는 길에서 노 전 대통령과 반대편에 섰던 정치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오후 1시30분께 김형오 국회의장 일행이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이들이 길을 막아 끝내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백원우 민주당 의원 등이 지지자들을 설득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에도 한승수 국무총리, 정동영 민주당 의원 부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이 마을 초입에서 조문을 거부당한 뒤 돌아갔다.

이들은 일부 언론에도 적대감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후 봉하마을에 모인 500여명의 지지자와 주민들은 마을로 들어오려는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오후에야 취재진의 출입이 허용됐지만 흥분한 100여명은 기자석이 마련된 천막에 들어와 언론에 쌓인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장례 주최측이자 노사모 회원인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마을 방송을 통해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를 보장해 줘라"며 수 차례 협조를 부탁했다. 24일에는 취재기자 확인 패찰을 나눠주는 과정에서 노사모 회원과 장례 주최측이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다.

반면 마을 입구에 있는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전국에서 찾아온 노사모 회원들이 궂은 날씨 속에도 묵묵히 봉사에 매진했다. 오전에 70여명의 노사모 회원들이 시작한 자원봉사는 시간이 갈수록 지원자가 늘었다. 오후에는 노사모 회원이 아닌 일반 조문객 수백 명까지 팔을 걷어 붙였다.

이날 김해 적십자사와 장례 주최측이 준비한 음식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조문객들에게 나눠졌다. 이들은 자원봉사센터에 간이 분향소를 만들고 노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상물을 상영하며 조문을 도왔다. 자원봉사자들은 소나기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 정리를 도왔고 설거지, 주변 청소 등도 자청했다.

김해=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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