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광케이블) 사업을 8,929억원에 양도받고, 초고속인터넷 사업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유상증자에 최대 3,000억원까지 참여한다. 재계는 SK텔레콤이 KT의 KTF 합병에 맞서 SK브로드밴드 합병 작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2일 SK네트웍스와 영업 양수 계약을 통해 전용회선 사업 및 관련 자산과 부채 일체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양수 가격은 8,929억원이며, 광케이블 등을 포함한 SK네트웍스의 자산 및 부채는 각각 6,541억원과 6,278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은 현재 4,947㎞에서 8만8,416㎞로 늘어나며, 휴대폰 전용회선의 자가 망 비율도 현재 51%에서 92%(회선 수 기준)까지 올라간다.
SK텔레콤은 2002년부터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을 임차해 사용하면서 연간 3,000억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이번 계약에 대해 "경쟁사인 KTㆍKTF 합병(6월 1일)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인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장동현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휴대폰 전송 망의 외부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문제 제기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이번 계약으로 망 운용의 효율화와 비용 구조의 획기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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