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지난 13~14일 진행된 하이닉스 유상증자 공모청약은 30대 1을 뛰어넘는 경쟁률에 청약증거금으로 26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기업 주식공모 사상 최고 기록이다. 또 앞서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 서울마린과 한국정밀기계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각각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 모았다.
사실 공모주 투자는 꽤 안정적인 투자수단이다. 일반 주식투자는 하지 않고 공모주 청약으로만 자산을 늘리는 투자자들도 꽤 많다. 공모주를 활용한 투자를 적극 권하는 전문가들도 꽤 많다.
공모주란 증시 상장을 앞둔 회사가 미리 투자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발행하는 주식. 상장에 앞서 미리 주식을 사겠다고 신청하면 청약을 받아 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해준다. 공모가격은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하는 회사와 상장을 주간하는 증권사가 서로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
증시가 좋을 때 주식이 상장되면 이후 공모가보다 높게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 자금유동성이 좋고 투자심리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물론 공모가로 주식을 매입한 사람들은 높은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실제 올해 상장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톡톡히 채워줬다.
공모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뒤 청약기간에 맞춰 청약한도를 확인한 후 공모주 청약서를 작성한다. 이 때 신청한 공모주 수량에 비례해 청약증거금을 미리 지불해야 한다.
청약기간이 끝나면 공모주를 배정한다.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의 경우 배정이 치열해진다. 청약한 주식수를 경쟁률로 나누기 때문이다. 예컨대 경쟁률이 100대 1이라면 1,000주를 신청한 투자자는 10주를 배정 받지만 100주를 신청한 투자자는 1주만 배정된다. 따라서 경쟁률이 높을수록 배정물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뜨거워진 공모주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꼭 명심할 것이 있다. 이우재 삼성증권 기업금융파트 부장은 "최근 장이 좋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공모주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자기 책임인 투자인 만큼 투자하는 회사가 속한 업종, 사업현황, 시장에서의 위치 등을 잘 고려해야 하고 특히 상장 후 매도물량 부담이 적은 종목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주주 지분이 높거나 창업투자회사 혹은 벤처기업 관련 지분이 적은 종목들도 유리하다. 올해 하이닉스 공모를 담당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경우 가격이 30%이상 낮아 가격 메리트가 좋았고, 반도체 업종이 국가기관사업에 해당돼 유망했으며 1월 청약결과 수익률이 높아 학습효과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투자를 노리는 이들에게 건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한결같다. "거액이 들어가는 만큼 투자기업에 대해 꼼꼼히 살펴라."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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