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재계는 7일장으로 예정된 장례기간중에는 특히 축제성 행사를 아예 축소 또는 포기하거나 장례후로 연기하는 등 전국적인 추모분위기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경제계는 다만 노대통령의 서거가 전국민적인 경제위기 회복의지를 더욱 다지는 계기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분명히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식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충격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계는 국민과 함께 이 슬픈 소식을 이겨내 본연의 임무인 경제 살리기와 국가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충격적이고 불행한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좋지않은 분위기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황 한국경영자총협회 대변인 역시 "역대 대통령의 좋지 않은 일들이 사회 문제로 반복돼온 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 안타까운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에게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육성 발전에 남다른 관심과 큰 기여를 한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정중한 애도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당혹스럽다"며 "공식 논평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사안 같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는 또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7일간의 국민장으로 엄수되기로 이날 결정됨에 따라 이 기간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LG그룹은 25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 예정이었던 LG디스플레이 파주 LCD 8세대 공장 준공식을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일정 등을 고려해 연기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LG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준공 축하 행사를 열기는 어려울 것 같아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도 대형마트 홈플러스 창립 10주년을 맞아 25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 예정이던 '큰바위 얼굴 경영 언약식'을 한동안 미루기로 했다. 홈플러스 창립 기념일을 맞아 고객과 협력사, 직원, 주주 등에게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행사이지만 삼성테스코 측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애도 기간이 끝난 다음 행사를 열기로 했다.
또 이번 주 축제성 행사를 열 예정이었던 일부 기업들은 주초 내부 회의를 거쳐 행사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축제성 특별한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애도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행사들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25일 창립기념일 행사를 회사 강당에서 열기로 했고 창립기념일에 맞춰 진행하는 27일 노인복지센터 점심 식사 봉사 행사도 진행키로 했다. 다음달 1~2일 한-아세안 정상회담과 함께 열기로 한 'CEO 서미트'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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