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원자력발전의 기술 종주국인 미국에 핵심 원전 설비인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 구동장치를 수출했다.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 설비 제작을 시작한 지 30년 만에 처음 일궈낸 성과다.
두산중공업은 22일 미국 팔로버디(Palo Verde) 원자력발전소 2호기에 설치될 교체용 원자로 헤드(사진)와 제어봉 구동장치를 제작, 창원공장 자체 부두를 통해 출하했다고 밝혔다. 원자로 설비 상단에 조립되는 원자로 헤드는 냉각재의 내압을 유지해 다양한 제어 기반을 제공하는 핵심설비이며, 제어봉 구동장치는 핵 반응도를 제어하기 위한 전기기계 장치이다.
특히 이번에 출하한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 구동장치는 부식 균열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는 신소재로 제작됐으며, 발전소에서 접합하는 기존 방식(분리형)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내구성이 뛰어난 일체형으로 제작됐다. 두산중공업은 이번에 출하한 2호기에 이어 향후 6개월 간격으로 3호기와 1호기에 들어갈 설비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태우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지난 30년간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 종주국인 미국에 핵심 설비를 역수출하게 됐다"며 "앞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에 수출하는 1,400MW급 팔로버디 원자력발전소 설비를 2006년 3월에 수주, 지난 3년 여간 자체 기술로 설계, 제작, 납품, 사업관리 등을 수행해 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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