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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강한 與' 택한 親李 막판 결집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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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강한 與' 택한 親李 막판 결집력 과시

입력
2009.05.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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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결국 계파대결로 마무리됐다. 21일 치러진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경선에서 러닝메이트로 나선 친이계 안상수_친박 성향 김성조 의원조가 승리한 것은 막판 결집한 친이계의 몰표 때문이었다. 친이계는 안_김 의원조를 집중 지원했고, 친박계는 중립 성향의 황우여_친박계 최경환 의원조를 적극 밀었다.

당 관계자들은 "이번 경선에서 계파 결집도는 70%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나 결선투표에서 안_김 의원조(95표)와 황-최 의원조(62표)가 얻은 표는 각각 친이계와 친박계 의원 수와 비슷하다는 점은 의미 있는 대목이다.

4ㆍ29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에서 '화합'이 주된 구호로 등장했음에도 경선 결과는 계파 싸움으로 드러남에 따라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등 경선 후유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직후 친박계 일부 인사들은 "경선의 계파 대립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막판에 '청와대 뜻이 안 의원에게 있다'는 얘기가 나와 친이계가 결집했다" 등의 주장을 하며 이번 경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의원들이 후보들의 정견이나 공약보다는 계파 이해와 정략적 판단을 더 중시하다 보니 판세는 시시각각 변했다. 당초 안 의원이 우세했으나 4ㆍ29재보선 직후 '김무성 카드'가 무산된 뒤로는 화합을 내건 친이계 정의화 의원이 부상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이후 후발 주자였던 황-최 의원조가 급부상했다. 주류의 좌장격인 이상득 의원이 황-최 의원조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의원과 친이계 일부에서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보이지 않는 손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판세도 바뀌기 시작했다. 의심을 받은 이 의원이 '경선 중립'을 선언한 뒤로 친이계는 '안상수 원내대표' 만들기를 위해 적극 뭉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친박계도 황-최 의원조를 지원하기 위해 표 결집에 나섰다.

친이계가 결집한 이유는 우선 '강력한 리더십을 내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에 맞서기 위해서는 돌파력을 갖춘 안 의원을 밀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상득 의원이 황-최 의원조를 밀고 있다는 루머는 오히려 친이계를 뭉치게 하는 역풍으로 작용했다. 또 이번에 친박계에 밀리면 친이계가 활로를 모색하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주류인 친이계는 모처럼 강한 결속력을 과시했다. 반면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의 높은 대중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당내에서 소수파임을 절감해야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모두 이번에 '강한 원내사령탑'를 내세움으로써 미디어 관련 법을 다루는 6월 국회 이후에 여야 관계가 강 대 강의 대결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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