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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이오신약개발 '메카' 한국파스퇴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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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이오신약개발 '메카'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입력
2009.05.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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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는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심각한 것은 인플루엔자 A에 꼭 맞는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이다.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경우 신종 인플루엔자에 효과가 있는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견해도 있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 원인과 치료법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스(SARS), 조류독감 등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신종질환과 변종 인플루엔자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이 최우선 과제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인간과 바이러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혁신적 신약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신약개발을 포함한 바이오산업은 건강, 환경,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며 2018년에는 1조 2353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바이오제약ㆍ의료기기를 신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선정, 2018년 세계 5대 생명공학ㆍ의료기기 산업 강국 실현, 수출 약 170억 달러 달성, 일자리 약 25만개 창출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정부가 2004년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소를 국내에 유치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강점인 바이오기술에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차별화 된 접근으로 신약개발과 원천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이론 물리센터, 국제백신연구소 등과 함께 우수 해외연구소 유치사업의 성공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HIV, 결핵 감염을 조절하는 유효화합물 도출에 성공하고, 프랑스국립의학보건원과 공동연구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최근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도약을 이루었다.

5월 8일 판교테크노밸리 내 최첨단 바이오 연구설비를 갖춘 독립연구소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개소한 독립연구소는 전체면적 만 5,000㎡ 규모에 고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을 갖추었으며, 살아있는 세포를 대상으로 약효와 독성을 시각화해 검색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시스템 또한 설치되었다.

이번 개소를 통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기술융합을 통한 혁신으로 신약개발 가속화를 견인하면서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산업의 성장 및 도약을 위해서는 기초과학과 더불어 이를 신약개발로 촉진시킬 수 있는 역량 또한 필수적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IT와 BT가 융합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여 신약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첨단 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하여 명실 공히 신약개발의 '글로벌 중개 연구기지'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탄생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도 끊임없는 기술혁신 및 독보적인 연구개발 노력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치료제 개발 등 우리의 바이오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 나아가 한국과 프랑스와의 과학기술을 포함한 양국간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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