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뉴스 특별보도 체제에 돌입했다. 방송사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속보를 속속 전하면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예능프로그램은 대폭 줄이거나 전면 취소하고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대체 편성했다.
SBS는 23일 오전 9시 19분 정규 방송 중 '노무현 전 대통령 건강 이상설… 병원 입원' 자막을 방송사 중 가장 먼저 내보낸 뒤 9시 26분부터 뉴스 속보를 전했다.
SBS는 이날 예능 프로그램 '스타주니어쇼 붕어빵'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정규 방송을 취소하고, '8시 뉴스'는 오후 7시부터 8시 50분까지 110분간 방송했다. 이어 11시 40분에는 노 전 대통령 일대기를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영광과 역경 63년'을 특별 편성했다.
KBS는 이날 오전 9시 23분 1TV 자막으로 '노무현 대통령 병원 후송'을 알린 후 특보 체제를 가동했다. 9시 30분 정규 뉴스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유고를 보도했고, 9시 44분부터 오후 1시까지 뉴스 속보를 내보냈다.
이에 따라 200분 생방송으로 예정됐던 '대한민국 한가족입니다'의 2부는 녹화방송으로 대체됐고 '심야토론'의 방송은 취소됐다. 2TV의 예능 프로그램 '스타골든벨'과 '샴페인'의 편성도 취소됐다.
MBC는 오전 9시 25분에 노 전 대통령 유고에 대한 자막을 처음 내보낸 뒤 9시 47분부터 속보를 방송했다. MBC는 '무한도전'과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세바뀌' 등 모든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을 취소했다. 주말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도 방송되지 않았다.
케이블 뉴스 전문 채널 YTN은 오전 9시 26분 자막을 내보내고 오전 10시부터 특보 체제에 들어갔다.
24일에도 방송 3사의 예능프로그램은 대부분 편성에서 제외됐다. KBS 2TV의 '개그 콘서트'와 SBS의 '일요일이 좋다',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주말 간판 프로그램도 전파를 타지 못했다. MBC 관계자는 "장례일까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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